AI 시대, 글쓰기가 정말 쉬워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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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글쓰기가 쉬워졌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실제로 ‘마케팅 칼럼을 써줘, 법률 블로그 원고를 써줘’ 이렇게 한 문장만 써도 5분도 안되서 원고 한편이 뚝딱 나옵니다. 


그래서 변호사마케팅 관련 업계에는 이런 말이 돌았습니다. 


‘이제 글은 기계가 쓰니까 공장처럼 찍어내면 됩니다’


그리고 한동안 키워드만 바꾼 유사한 글들이 하루에도 수십 편씩 쏟아졌죠.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습니다.


AI는 분명 글을 빠르게, 그것도 아주 많이 써내지만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복사하듯 글을 쓰는 능력은 있지만 진짜 제대로된 글을 쓰는 것은 다른 영역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증명해 준 건, 다름 아닌 네이버였습니다.

 

 

네이버 누락 사태가 보여준 것


지난해 연말, 마케팅 커뮤니티마다 블로그가 이상하다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아침에 지수가 폭락하고 잘 노출되던 글이 비공개되는 상황이 속출했기 때문이죠. 블로그를 운영하던 수많은 사람이 당황했습니다.


원인을 두고 말이 무성했지만, 결국 원인은  한가지로 지목되었습니다.


사라진 건 복사하듯 찍어낸 글, 어디서 본 듯 무색무취한 글, 알맹이 없이 키워드만 채운 글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걸 네이버의 결단이라고 봅니다. 오랜 세월 공들여 쌓은 플랫폼이 공장형 글로 뒤덮이는 걸, 더는 두고 보지 않겠다는 선언이었죠.


쉽게 만든 글일수록 먼저 쓸려 나갔습니다. 공장형 콘텐츠가 살아남으리라던 예상은, 정확히 그 반대방향으로 무너져내렸습니다.

 

 

리크리드 블로그가 살아남은 이유
 

그 무렵 저는 여러 개의 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저희가 관리하던 블로그를 매일 들여다봤습니다. 지수가 바뀌지는 않았는지, 글이 비공개되지는 않았는지 매일 매일 확인했죠.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다행스럽게 저희가 관리하던 블로그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사라지는 글의 기준을 알지 못했다면 언제 글이 사라질까 두려워하며 블로그를 들여다보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리크리드는 수년동안 법률 블로그 원고를 직접 작성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기본적인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진정성’입니다.


너무 뻔한 얘기가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실제 원고를 써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진정성을 담은 글을 쓴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말이죠.


솔직히 회사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이런 원칙을 지키며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손해가 되는 것을 아닐까 걱정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원칙을 지키는 것이 결국 회사의 경쟁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원칙은 이런 변화에서 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발생한 원고의 개수는 적었을지 몰라도 저희 글은 사라지지 않았으니까요.

 

 

검색의 기준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건 네이버 한 곳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검색이라는 것 자체의 기준이 바뀌는 중입니다.


예전에는 검색창에 단어를 넣으면 관련 글이 주르륵 나열됐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AI가 여러 글을 읽어 그중 믿을 만한 것을 추려낸 뒤, 하나의 답으로 정리해 내놓습니다.


사람들은 그 정리된 답을 가장 먼저 마주합니다.


여기서 핵심이 생깁니다. 무엇을 답의 재료로 쓸지, AI가 고른다는 것.


AI는 아무 글이나 인용하지 않습니다. 믿을 만한 글, 실제로 아는 사람이 쓴 글을 골라냅니다.


결국 네이버가 걸러낸 잣대와 AI가 골라내는 잣대는 같은 곳을 가리킵니다. 진짜만 남는 것이죠.


실제로 요즘 네이버는 법률이나 의료처럼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에서, 블로그보다 홈페이지 같은 출처를 더 앞에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썼는지 분명한 글을 위로 올리는 겁니다.

 

 

여러분의 블로그는 어떠신가요?


지금 올리고 있는 글을 아무거나 한 편 열어 읽어보십시오.


이 글을 나 아닌 누가 썼어도 똑같았겠다 싶다면, 그 글은 위태롭습니다. 네이버가 지운 것도, AI가 데려가지 않는 것도, 정확히 그런 글이니까요.


반대로 이건 이 사건을 직접 겪은 사람만 쓸 수 있겠다 싶다면, 그 글은 분명히 살아남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AI로 초안을 쓰면 검색에서 걸러지나요?
AI를 도구로 쓰는 것과, AI에게 통째로 맡기는 건 다릅니다. 걸러지는 건 경험도 판단도 없이 찍어낸 글입니다. 변호사님이 사건에서 얻은 판단이 글 안에 살아 있다면, 초안을 무엇으로 잡았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관건은 그 글에 남이 대신 쓸 수 없는 무언가가 들어 있느냐입니다.


Q. 예전엔 블로그 지수를 관리하라고 했는데, 그건 어떻게 됐나요?
지수라는 개념은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한때는 블로그마다 점수 같은 게 매겨진다고들 해서 그걸 올리는 데 매달렸지만, 지금은 그런 셈법이 통하지 않습니다. 대신 누락은 여전히 무서운 문제입니다. 지수를 걱정할 시간에, 내 글이 검색에서 빠지진 않았는지부터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Q. 그럼 블로그는 이제 안 되는 건가요?
블로그가 문제가 아니라 글의 질이 문제입니다. 같은 블로그라도 사람이 읽을 글은 남고 찍어낸 글은 사라집니다. 전문 분야에서 홈페이지 노출이 늘어난 걸 보면, 오히려 제대로 쓰는 쪽에는 기회가 열리는 중입니다.